11월 30일부로, 지난 2년간 제 자식처럼 키워왔던 정든 데브기어를 떠납니다. 사실 지난 9월 중순 경에 결정된 것인데, 그 이후로 최근 두달여간 그동안 벌여놓았던 일들을 마무리하는 데에만 전념해왔습니다.
떠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기는 어렵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제 꿈과 의욕이 현실보다 항상 여러발씩 앞서 간 탓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은 이런 정도 외에는 더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큰 꿈을 갖고 데브기어를 함께 설립하고 많은 것을 시도하고 또 많은 것을 이루기도 했는데요. 제 모든 꿈들을 3, 4년 정도만 일시정지하고 델파이와 C++빌더를 위해 투자해보자 하고 시작했던 건데, 중도에 떠나게 되다보니 첫삽만 뜨고 미처 마무리를 하지 못한 많은 일들이 남았습니다.
데브기어에서 델파이나 C++빌더와 관련한 거의 모든 일들이 제가 직접 기획하고 실행했던 것들인데… 물론 꽤 진도를 나간 것도 적지는 않기는 합니다만, 역시 아쉬움이 양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려고 하네요. ㅎㅎ
데브기어에서 저는 여러 크고 작은 일들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그중 마케팅이나 홍보 등의 업무들은 남은 멤버들에게 개별적으로 거의 인계되었고.. 기술 지원 파트의 일들은 얼마 전에 새로 데브기어에 합류하신 손덕진님이 맡으시고 이미 업무를 시작하셨답니다. 다행히도 데브기어에 남아계신 멤버들이 저 없이도 별 차질 없이 업무를 잘 추스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데브기어에서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 분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으면 좋았겠습니다만… 살다보면 열정적으로 노력을 다해도 일이 그렇게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이렇게 자위를 해봐도, 제게 적지 않은 기대를 가지셨을 많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전 이제 개발자이자 개발 컨설턴트인 원래의 제 자리로 돌아갑니다. 어차피 몇년 후쯤이면 다시 돌아오려고 다짐했던 자리니까 그다지 큰 감흥 같은 것이 와닿지는 않네요. 제가 떠난다는 사실이 사전에 몇몇 분들께 알려져서 여기저기서 들어온 일거리가 마구 쌓여서, 당분간은 정신 차리기도 어려울 듯 싶습니다.
블로그도 http://blog.devquest.co.kr/imp로 이전합니다. 데브기어를 찾아와서 블로그에 올려진 글들을 참고하실 분도 많으실 것 같아서 데브기어의 블로그는 그대로 두고, 내용을 그대로 복사하여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데브기어 이전에도 델파이와 C++빌더의 절대적인 지지자였던 것처럼, 데브기어를 떠난 후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제가 어디에 있든, 무슨 일을 하든 말입니다. 데브기어를 떠나서도 제가 델파이와 C++빌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얼마든지 넘쳐난다는 것을 전 잘 알고 있습니다.
흠…
이제 임프 시즌 3입니다.
시즌2 .. 3년은 할 생각 아니었나요? ㅋㅋ
여튼 시즌3도 화이팅입니다.
부장님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 하시는일 항상 대박나시구요.
자주자주 블로그 들려서 많은거 배우고 갈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