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V3로 유명한 안철수연구소에서 압축 프로그램 V3 Zip을 발표했네요.
http://kr.ahnlab.com/info/productinfo/html/v3zip.html
V3 Zip은 기업은 유료이지만 개인은 무료로 쓸 수 있구요. zip, rar, arj, gz, ace 등 일반적인 모든 압축 포맷들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최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7z도 지원하며,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alz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총 40여가지 포맷을 지원한다고 하고요.
기존의 많은 압축 프로그램들과의 차이점은, 역시 백신 전문 업체의 제품답게 가벼운 보안 기능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또 V3 제품군과 연동하여 더 강력한 보안 검사를 한다는 것이네요. 그 외에 유니코드를 지원한다니 일본어나 중국어 파일명을 가진 파일을 포함한 파일도 문제가 없겠군요.
Delphi 개발자들에게 잘 알려진 양병규님의 빵집(http://www.bkyang.com/)도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빵집은 기업까지 포함해 사용 용도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무료인데 왜 굳이 기업에서는 유료라는 V3 Zip을 소개하고 있을까요?
짐작하신 분들이 많겠지만, 이 V3 Zip도 역시 Delphi로 개발되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개발된 모든 압축 프로그램은 Delphi로 개발되었다”라는 유구한 전통을 계속 이어가는 거죠. 앞서 말한 빵집은 물론, 알집, Zip+/Zip’N All, 밤토리 등등 모두 Delphi로 개발되었습니다.
사실, 압축 프로그램들 외에도, 수많은 툴, 패키지, 솔루션 프로그램들이 Delphi와 C++Builder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금방 떠오르는 것은 유명한 인터넷 전화 솔루션인 Skype가 있군요. 셀 수도 없을 정도라서, 일일이 거명하려고 잠깐 생각을 했더니 머리가 아픕니다. –;;;
사실 2000년대 초반 이후로 특별히 테크니컬하지 않은 일반적인 업무 프로그램들이 웹(특히 Java)으로 많이 넘어간 것은 사실이지만, 클라이언트쪽의 성능이나 UI, 저수준 제어, 실시간 통신 등이 필요한 업무들에는 여전히 Delphi가 많이 사용되고 있고, 패키지, 솔루션 쪽에서는 오히려 과거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번 Delphi 바이러스 사태 때에는, 저도 잘 모르고 있던 여러 프로그램들이 Delphi로 만들어진 것이 알려져서 저도 꽤 놀랬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MS가 닷넷에 올인하면서 네이티브 윈도우 개발을 등한시한 어부지리 효과가 가장 큰데요. 이제 엠바카데로 본사도 저희 데브기어도 Delphi의 발전을 위해 이전과는 크게 다르게 노력하고 있으니 이런 사례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