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MS의 가장 큰 문제는, 회사의 비전을 이끌어가는 비져너리가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소극적인 경영진에 밀려서 눌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사건에서 이런 징후를 읽을 수 있지만, 그중 대표적인 것이 윈도우폰에 대한 어이없는 전략들입니다.
윈도우폰에 있어 가장 결정적으로 불리한 것은, 후발주자, 그것도 시장 초기의 후발주자가 아닌 시장 형성이 끝났거나 거의 마무리되어가는 상태에서 뛰어든 후발주자라는 것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뛰어드는 후발주자는 돈의 힘이나 브랜드의 힘, 앞선 기술의 힘으로도 시장의 주류에 끼어들어가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역사적으로, 모든 업계를 통틀어, 시장의 틀 형성이 완료된 상태에서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들 사이에 살아남는 사례는 아주 대단히 드물었고 있어도 아주 오래 걸렸습니다.
윈도우폰도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 제품임은 분명하지만, 이미 시장 형성이 거의 끝난 상태이고 대중들에게 스마트폰이란 이런 것이라는 각인이 다 새겨진 후라 안드로이드가 후발주자로 뛰어들던 몇년 전의 시장과는 상황이 너무나 판이하게 다릅니다. 더욱이 윈도우폰이 다양한 기능들로 무장하기는 했어도, 제품의 정의를 바꿀 정도의 매력은 전혀 없습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아이폰으로 정의되던 스마트폰의 정의를 바꿔놓는 데 성공했죠. 메트로 UI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재미와 편의의 차원에서 논할 수준이지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 혁신의 차원과는 거리가 한참 멉니다.
또 일반적인 사람의 심리로도, 두개의 떡을 양손에 쥐어주고 하나를 고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고를 수 있지만 세개의 떡을 주면 곤란함과 불안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일단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낮은 하나는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제외시키고는 두개 중에서 고르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2등이 1등 되기보다는 3등이 2등 되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2등인 뚜레주르가 1등 파리바게뜨를 추월하는 것보다, 3등인 크라운베이커리가 뚜레주르 추월하기가 월등히 어렵다는 겁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2등까지는 기억하고 고려한다는 거죠. 설령 1등과 2등의 격차가 압도적이고 상대적으로 2등과 3등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더라도, 대중의 마음속에 일단 ‘2등’이라는 이미지를 남기는 데에 성공하게 되면 3등에 비해 엄청난 이점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3등은 그냥 시장의 기타 업체입니다. 이게 오뚜기나 팬텍이 악을 쓰고 2등이라고 우기는 이유죠.
이런 정도만 해도 핸디캡도 너무 심한 핸디캡인데요. 즉 MS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력과 최고의 전략을 동원한다고 해도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MS의 윈도우폰 제품 전략마저 삽질 수준입니다. 전략 면에서 가장 큰 문제는, 뭐 세부적으로 어떠어떠하다는 것 이전에, 전략을 수립하는 방식부터 문제가 있습니다. 서로 반대 방향을 달리고 있는 아이폰 전략과 안드로이드폰 전략 사이에서 확실한 비젼을 갖지 못하고 여기서 찔끔 저기서 찔끔 짜집기식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죠. 시장을 장악한 두 선두주자의 전략이 거울로 비춘 것처럼 너무나 상반되기 때문에, 후발주자 ‘주제에’ 그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자리를 잡겠다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바보같은 결정입니다. 거기엔 ‘틈새’가 전혀 없습니다.
MS는 죽었다 깨어나도 애플처럼 광적인 팬들을 가질 수 없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애플식의 전략으로 애플과 경쟁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차라리 비웃음과 비난을 당하더라도 안드로이드의 전략을 그대로 답습해서 안드로이드의 시장을 가능한 대로 최대한 뺏는데 집중한다면 최소한 생존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테고 몇년이든 시간이 지난 후의 미래의 기회를 노려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MS의 경영진 최상부에는 그럴 만큼 강한 신념과 비젼을 가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전략을 그대로 흉내낸다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릴 수도 없을 겁니다.
가트너와 IDC의 2015년 20% 점유율 운운은 뭐 웃음거리도 안되는 헛소리 수준입니다. 가트너와 IDC 두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윈도우폰의 미래를 대단히 비관적으로 보다가 갑자기 입장을 180도 바꿨는데요. 그렇게 널뛰듯 대폭 전망을 수정한 이유가 노키아-MS 제휴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매 순간마다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노키아의 지금 현시점의 점유율을 윈도우폰이 다 가져간다는 얘긴데… 노키아가 죽어도 그 점유율은 마치 귀신이 빙의하듯 윈도우폰에 고스란히 살아남는다는 건 웃기지도 않는 전망이죠.
설령 노키아가 기사 회생하는 데는 성공해서 명맥을 어떤 식으로든 계속 유지하더라도,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은 노키아가 윈도우폰이라는 새로운 딱총을 들고왔다고 해서 무려 20%씩이나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언감생심입니다. 가트너와 IDC도 역시 돈을 쫓는 기업일 뿐이기 때문에 이런 엉터리같은 예측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당연한 거지만, 막상 2015년이 되어서 보니 그 전망이 형편없이 틀렸더라도 두 회사는 아무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결국 제 생각엔, 윈도우폰은 MS가 들이붓는 달러의 규모만큼 살아남다가, MS가 밑빠진 독에 돈붓기에 지치는 순간 사라질 운명이라고 봅니다. 물론 MS는 그때도 완전히 새로 개발한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폰’이나 ‘라이브폰’ 같은 걸 들고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 시점에서 이미 윈도우폰과는 별개의 새로운 전략에 돈을 붓기 시작한 것일 뿐이고 윈도우폰이 몰락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겁니다.
빌 게이츠는 물론 보기 드문 비져너리였지만, 후배 비져너리를 키우는 ‘진정 위대한’ 비져너리는 아니었고, 게다가 MS 외부의 비져너리를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위대한’ 비져너리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떠난 지금의 MS에는 그의 빈자리를 채울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까요. 물론 스티브 발머는 비젼은 커녕 MS라는 거대 조직을 겨우겨우 떠밀고 갈 정도 수준에 그치는 전문경영인에 불과합니다. 최근엔 주주들로부터 물러나라는 공개적인 공격까지 받아 리더십에 상당한 손상을 입기도 했죠.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윈도폰7 망고의 RC버전이 제조사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은 곧 윈도폰7 망고의 최종 버전이 제조사에 전달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제조사는 더 기다릴 필요 없이 윈도폰7 양산을 준비해도 된다는 의미다. 결국 두 번째 시즌의 윈도폰7이 머지 않아 출시될 것이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해에 출시된, 첫 번째 시즌의 윈도폰7은 언어의 미지원으로 인해 영어권과 프랑스어권을 비롯해 몇몇 나라에서만 출시…
결국 스티브 발머가 문제라는 소리군요. 저도 좀 공감 합니다. 후발주자라면 더 공격적으로 해서 스펙도 높이고 해야 되는데 아직도 낮은 스펙이 하는 짓보면 참 안습이죠. ZuneHD도 충분히 가능성 많았는데 말아먹었죠. 발머 짤라버리고 다시 빌 게이츠 복귀 하던지 해야 보입니다. MS 주주들도 빌 게이츠의 복귀를 원할 것 같기도 하네요. 제가 주주라면 빌 게이츠의 복귀를 주장할 듯 합니다.
네, 발머가 MS의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사실 엔지니어 비슷하지도 않은 기술적인 비젼을 제시하는 건 기대하기도 민망하지만, 더 심한 건 리더십도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겁니다. 작년 11월에는 PDC에서 밥 머글리아 부사장이 실버라이트 대신 HTML5에 올인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발칵 뒤집어졌다가 며칠 후 머글리아가 번복 발표를 했습니다. 또한 올해 두어달 전엔 어이없게도 발머 자신이 윈도우8의 발표 시기에 대해 언급했다가 부하 직원이 사실이 아니라고 번복하는 발표를 하기도 했죠.
그냥 윈도우처럼 개같은 ms를 외치더라도 쓸수밖에 없는 범용성을 지니도록
만들면 모르겠지만 휴대폰은 게임기가 되어버린지 오래라 딱히 그것도 힘을
내지는 못할듯한… 그래도 이놈의 궁금증은 윈도우폰을 구매하도록 만드는군요.
돈 모아야겠어요. 그래도 엘지건 안사야지.
얼리아답터이시군요~ ^^ 저도 궁금증은 상당히 크답니다~ 적어도 윈도우폰이 MS가 절치부심해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것임은 분명하니까요.
제가 보기엔 일단 최적화나 개발환경, 자본에서 앞선다는 장점을 가지고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해외에선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한쪽면으로만 보고 계시네요.
저는 프로그래밍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개발에는 JAVA언어가 쓰이며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에는 C오브젝트가 쓰입니다.
프로그래밍 언어중 C 오브젝트를 잘 안쓰며 저또한 배워본적 없는 언어입니다.
JAVA는 프로그래머라면 대부분 중급이상 배워놓은 기본적인 언어입니다.
윈도우폰은 다른 프로그래밍언어가 가진 API 를 정리해서 윈도우폰에 맞는 API를 사용할수있게 하였으며 프로그래머라면 쉽게 사용하게 했습니다.
언어는 다양하게 쓸수있지만 그중 C#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는 듀얼코어 1.5까지 지원하지만 그에 걸맞는 속도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윈도우폰이나 아이폰에 비하면 거이 망작에 가깝습니다.
자바의 특징이 가상머신을 써서 그렇게 나오기도하지만 어플리케이션이 아닌 시스템과 하드웨어와의 관계에서 성능이 월등히 떨어집니다. 메모리또한 윈도우 XP기본 메모리보다 훨신 먹습니다.
아이폰은 안써봐서 모르겠고요.
윈도우폰이 나온다면 프로그래머가 그전보다 훨신 쉽게 짤수있으며 아이폰이나,안드로이드보다 훨신 정교하고 자기가 원하는 UX 중심의 어플케이션이 될거로 예상됩니다.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보면 거이 찬양입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한쪽면만 보고 있는 건 맞습니다. 반대쪽면인 윈도우폰은 볼 게 없으니까요. 쓰신 글 내용을 보니, 우주소년님은 서둘러 이것저것 욕심을 내시기보단 기초 공부부터 더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뭔가에 대해 잘 안다고 내세우시려면 최소한 용어나 이름 정도는 제대로 알고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SW 개발에도 주화입마라는 것이 있답니다.
왜 반대쪽면은 볼 게 없다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그렇다면 프로그래밍 언어중 C,JAVA 등과 같은 언어들 사이중에서 델파이는 시장 형성에서 떨어졌으니 프로그래머들은 델파이를 배우지 말아야하는 논리와 마찬가지죠.
다 각기 특색이 있고 얼마든지 개발해 나갈수있습니다. 특히 애플이 그랬던것처럼요
애플은 아시다싶이 윈도우 xp 가 나왔을때만해도 애플이 이정도로 뜰줄 몰랐죠.
지금은 애플의 발전을 보면 제가 하고 싶은말이 다들어있는것 같네요.
그리고 SW 주화입마는 여기에서 쓰이는 말이 아닌것같네요.
전 SW만을 말했지만 어떻게라도 돌출구는 있을거라고 말하고싶네요.
비유가 잘못됐네요. 델파이 시장은 지금도 아주 큽니다. 우주소년님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계시는 프로그램들 중 상당수가 델파이로 만들어져있습니다. 뭐 꼭 학생이시라서가 아니라 업계 전반적으로 전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라 우주소년님 탓은 아닙니다. 저만해도 사람 좀 구해달라는 요청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많이 성가신데도 제가 직접 아는 델파이 개발자가 수백명인데 놀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실력이 높든 낮든 소개해줄 사람이 없어 정말 난처하기도 합니다.
애플, 아이폰에 비교해서 윈도우폰이 뜰 거라고 생각하시다니 좀 그러네요. 본문에서도 썼다시피, 윈도우폰이 주류로 올라가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이미 애플과 구글에 의해 시장이 다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학생이시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델파이는 윈도우 운영체제에서만 되는 언어인데.. 기업에서 많이 써간다니 잘몰랐네요;;;;;
http://exploit15.egloos.com/4062738 언어 순위만 봤는데 델파이 많이 쓰일줄은 몰랐네요.
전 리눅스에서 대부분 활동하기에 윈도우 가끔들어가서. 델파이..거이 볼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하는건 아이폰이 아니라 맥 운영체제 입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윈도우만 있었지만 지금 매킨토시가 상승세를 타고있지않습니까?
또한 lua 도 갑자기 많이 쓰이고있고요.
제가 말하고 싶은점은 아무리 시장형성이 됬더라도 자기만의 독득한 어떠한것으로도 돌출구는 있습니다.
1. 기업들의 업무 환경이 절대적으로 윈도우 기반이니까 당연한 일이죠? 리눅스를 업무용 PC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2. 올 8월에 출시될 델파이 차기 버전에서는 맥 개발을 지원합니다. 뒤이어 리눅스 개발도 지원하게 되구요.
3. 실시간 처리가 필요하거나, 고도의 안정성이 필요하거나, 하드웨어 직접 제어가 필요한 업무 등은 웹이나 자바, 닷넷 등이 끼어들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이런 쪽에서는 거의 C++이나 델파이 등의 언어를 사용하는데, 델파이는 C++과 비교해 성능과 기능과 거의 같은 수준이면서도 C++에 비해 델파이의 생산성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시장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사용되는 겁니다. 즉, C++이 많이 사용되는 시장에선 델파이도 사용률이 높습니다.
바로 몇시간 전에 노키아가 2분기 실적을 발표.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큰 손실. 대대적인 가격 인하까지 했는데도 전체 휴대폰 출하 대수는 20% 하락, 그중 스마트폰은 무려 34% 하락. 그나마 피쳐폰이 하락율이 덜한데, 거꾸로 말하면 노키아가 수익과 매출에서 모두 추락하면서 동시에 브랜드가 저가폰으로 인식되어가고 있다는 것.
이미 여러 언론 보도에서 노키아는 오판에 따른 극적인 추락의 대표 주자로 등극하여 브랜드가 땅에 추락. 노키아의 유일한 희망이 윈도우폰이라는 점에는 노키아 스스로도 애널들도 이견이 전혀 없는 상태인데…
문제는, 노키아의 유일한 희망이 윈도우폰인데, 반대로 MS 윈도우폰의 유일한 희망도 노키아라는 거. 이거 참 서로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참 안쓰럽다 안쓰러워. 추락하는 새 두마리가 맞잡으면 저절로 떠오르기라도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