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등록 횟수의 제한 피하기 – 네트워크 라이선스

저번에 썼던 글에서, Delphi나 C++Builder를 설치한 후 등록할 때마다 등록 카운트가 올라가고, 그 카운트에 제한이 있어 일정 횟수가 넘어가면 매번 벤더(저희 데브기어)로 요청해야 등록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제한을 피하기 위해, slip 파일(activation 파일)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적어도 같은 PC에서는 더 이상 카운트가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었죠.
http://blog.devquest.co.kr/imp/46

network_license이번에는, 등록 횟수 제한을 피하기 위한 다른 방법으로, 네트워크 라이선스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이 방법은, 아예 등록 횟수의 제한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무한히 등록할 수 있습니다만, 제품 종류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처음 구입할 때부터 별도로 구입을 해야 합니다. (기존에 일반 라이선스로 구입한 것을 네트워크 라이선스로 바꾼다든지 그 반대의 경우는 불가합니다)

먼저 ‘네트워크 라이선스’, Network License라는 이름에 대해 설명하면요. 동일하게 델파이 2009 엔터프라이즈를 사용하더라도 라이선스의 종류에 따라 제품의 세부 항목이 다릅니다. 그럼 네트워크 라이선스가 아닌 ‘일반’ 라이선스는 뭐냐, 하실텐데요,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라이선스, 즉 등록 횟수에 제한이 있는 라이선스는 워크스테이션 라이선스(Workstation License)라고 합니다.

워크스테이션 라이선스이든 네트워크 라이선스이든,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어딘가에 있는 라이선스 등록 서버에 등록이 되어야 합니다. 워크스테이션 라이선스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볼랜드/엠바카데로의 라이선스 등록 서버(reg.codegear.com)로 접근하여 라이선스를 등록합니다. (저번에 소개한 activation 파일을 이용한 방법도, 사용자가 직접 이 서버의 웹 사이트로 접근하여 등록했었죠)

네트워크 라이선스의 기본 개념은, 이 라이선스 등록 서버를, 엠바카데로 본사의 서버가 아닌 개발자가 자신의 회사 내에 두는 것입니다. 따라서 회사 내에 위치한 라이선스 서버가 라이선스에 대한 모든 처리를 하며, 동시 사용자를 제한합니다. 그리고 dl 라이선스 서버가 다시 엠바카데로의 라이선스 서버로 인증을 받습니다.

벤더의 입장에서 보면, 라이선스 서버에 등록된 델파이/C++빌더의 사용자들의 PC 이름(혹은 전체 카피 수)으로 동시 실행을 제한하기 때문에, 횟수 제한을 통해 제재를 가할 필요가 없어지고, 그래서 무한히 등록이 가능합니다.

생각해보면, 워크스테이션 라이선스에서 등록 횟수를 제한하고 있는 것은 한두 카피만을 구입해서 여러명이 돌려 설치하는 불법적인 행태를 조금이나마 물리적으로 제한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네트워크 라이선스에서는 사내의 라이선스 서버가 사용자들의 신원(혹은 카피 수)를 기준으로 제한을 하기 때문에 몇번 등록을 하든 제한을 할 필요가 없죠.

한편, 이 네트워크 라이선스도 다시 두가지로 나뉘어지는데요. Network Named License와 Network Concurrent License입니다. 먼저 말씀드리면, 네트워크 네임드 라이선스는 일반 판매되는 워크스테이션 라이선스 제품과 가격이 동일합니다. 그리고 네트워크 컨커런트 라이선스는 워크스테이션 라이선스 가격의 정확히 두배입니다.

Embarcadero Licensing Options

http://www.embarcadero.com/services/licensing.php

‘네트워크 네임드 라이선스’는 일반 워크스테이션 라이선스와 가격이 같은데 ‘네트워크 컨커런트 라이선스’는 가격이 두배로 높은 이유는, 구입한 라이선스의 활용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네트워크 네임드 라이선스의 경우 서버에 등록된 지정된 사용자만이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네트워크 컨커런트 라이선스는 사용자 PC 등록 등의 절차가 전혀 필요없이, 해당 조직 내에서 동시에 실행하는 Delphi 혹은 C++Builder의 인스턴스 수(즉 해당 서버에 동시에 접속하는 PC 수)에만 제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컨커런트 라이선스를 Floating License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네트워크 프로그래밍을 하는 분들에게 ‘동시 접속수’와 비슷한 문제인데요. 온라인 게임을 예로 들면, 가입자 수가 1천만명이 되는 대규모 온라인 게임이라고 해도 동접 수는 수십만 정도에 그치죠. 모든 사용자가 한달 내내, 1주일 내내, 24시간 내내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동시’ 사용자 수로만 제한을 하면 실제로는 구입한 그 카피 수보다 더 효용이 높아지는데요. 특히 조직 전반에서 델파이나 C++빌더를 많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항상 사용하지는 않는 경우 유리합니다.

혹은, 이 두가지 네트워크 라이선스를 필요한 카피 수만큼 함께 구입하여 하나의 라이선스 서버에서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명 정도의 개발자 조직이 있는데, 그중 5명은 거의 업무 시간 내내 델파이를 사용하고, 나머지 15명은 델파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항상은 아니고 데이터베이스 작업이나 유닉스 서버쪽 작업 등 다른 작업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아서, 실제 동시 사용자 수를 추정해보니 최대 3명을 넘지 않는다면, 5카피의 네임드 라이선스와 3카피의 컨커런트 라이선스를 구입하면 더 경제적이죠. 결과적으로 비용은 20카피 비용 대신 11카피 비용이 되니까요. (5 + 3 * 2 = 11)

네트워크 라이선스를 사용하는 경우, 최소 판매 카피수라든지 그런 것은 없습니다. 단 1카피라고 해도 네트워크 라이선스로 구입 가능하고, 실제로 그렇게 구입하는 경우도 몇번 있었습니다.

다만 라이선스 서버의 운영과 관련하여 주의해야 할 것은, 라이선스 서버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라이선스 서버를 설치한 후 벤더로부터 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초기 라이선스 설정이 꽤 복잡한 편입니다. 그래서 라이선스 서버가 설치된 하드웨어 서버를 실수로 날려먹거나 하면 좀 귀찮아집니다.

간혹 개발툴이 설치된 PC에서 라이선스를 같이 운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오히려 워크스테이션 라이선스보다 훨씬 더 귀찮아집니다. 불의의 사고가 없는 한 안정적으로 돌아갈 별도의 하드웨어 서버에 설치하는 것이 좋고요. 라이선스 서버 자체는 시스템 부하를 대단히 적게 먹기 때문에 메일 서버나 프린트 서버 등에 같이 설치해도 다른 동작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참고로, 현재 저희 데브기어에서 국내에 판매하는 모든 교육용 개발툴 제품들은 이 네트워크 라이선스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라이선스의 또 한가지 장점이, 라이선스의 특성으로 인해 여러 PC에 대량 설치가 아주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네트워크 라이선스 FAQ이고요.

http://support.embarcadero.com/article/38060

라이선스 서버와 네트워크 라이선스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첨부한 ELC Admin Guide를 참고하세요.

ELC Admin 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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