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파이는 금융, 제조, 장비, 통신, 레저, 공공기관, 패키지/솔루션 등 대단히 많은 업계에서 사용되지만, 그중에서 개별 업계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고 또 공고한 분야는 의료 업계입니다. 지금도 중대형병원들의 최소 50% 이상에서 델파이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고, 내부 만족도도 대단히 높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사실이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자바나 닷넷 등의 다른 기술들의 위협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데요. 과거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까지는 델파이가 거의 100% 가까이 사용되었는데, 최근까지 무시할 수만은 없는 수의 병원들이 다른 기술로 이전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기술적으로 병원 정보 시스템에 있어 델파이 이외의 다른 대안은 별로 없는 상태입니다.
병원의 업무 특성상 역동적인 UI와 실시간성, 성능 등이 대단히 중요하죠. 이 모두가 자바나 닷넷이 아닌 네이티브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의료 정보화도 여전히 업무 개발인만큼 일반 C++로 개발하기는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려우니, 델파이가 유일한 대안일 수밖에 없죠.
그런데 최근 몇년간(사실 10년 가까이)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국내에서 델파이의 마케팅이 많이 줄어들다보니, 델파이 대신 전혀 적합하지 않은 자바나 닷넷을 도입하여 병원 관계자 모두가 힘들어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물론 병원들이나 의료 SI 업체들에서 대외적으로 내보내는 보도자료에서는 크게 성공한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가장 유명한 사례들조차도 내부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특히 요즘 병원 정보화는 EMR(전자의무기록)이 가장 주목받고 중심이 되고 있는데, 이 EMR이란 의사들이 수기로 작성하던 진료 차트를 전산화하는 것으로, 최근 몇년간 각급 병원에서 큰 화두가 되어 경쟁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으나, 자바나 닷넷 기반으로 개발하여 업무를 효율화하고 엔드유저(의사 및 간호사)의 만족도를 높인 실질적인 성공 사례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입니다.
반면 델파이 기반으로 최근에 신규 개발을 하거나 업데이트 개발을 한 시스템들의 경우 대내외적으로 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인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한때 자바 등 다른 기술로 이전하려는 시도를 했었으나, 델파이로 다시 유턴, 새롭게 도입하는 EMR 프로젝트를 전면 델파이로 개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지난해 가을에는 삼성그룹 내에서 ‘삼성 정보화 혁신상’ 수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이 과정에서 빵집 개발자이자 최장수 델마당 운영자로 유명한 양병규님이 전체 설계 및 개발을 진두지휘하시고 계신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델파이로 되어 있었던 시스템들을 델파이의 최신 버전으로 마이그레이션하여 오랜 시간 쌓여온 기존의 기술 자산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최신 기술과 최신 OS를 지원하게 된 사례들도 많습니다. 자바나 닷넷으로 재개발하는 경우 기존의 방식과 테크닉 등을 모두 버리고 또 SI 업체와의 협상으로 아주 필수적이지 않은 많은 편의 화면 등도 포기당하면서 힘겹게 개발했음에도 실질적인 만족도와 효율성 향상은 바닥 수준인 우스꽝스러운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데브기어에서는 구루급 델파이 매니아이자 오랜 기간 의료업계에서 개발 아키텍트로 발을 넓혀오신 양병규님과 신현묵님 같은 분들과 의기투합, 의료업계에서의 델파이의 위용을 과시하고 경쟁 기술들의 귀찮은 추격을 떨쳐내기 위해 지난해부터 함께 고민을 해오고 있었답니다.
이런 고민 끝에, 드디어 데브기어에서는 3월 18일에 의료정보화 전략 세미나를 열게 되었습니다. ^^
(의료업계 세미나 공지로 이어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