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기어는 출판사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개발자들을 만날 때 듣는 불만들 중 하나는, “왜 이렇게 공부할 책이 없어요?”라는 거였습니다. 저 스스로도 많은 불만을 가졌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델파이나 C++빌더를 처음 공부하려고 하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직장에서 신입사원을 교육시켜야 하는 관리자급 개발자분들을 만날 때마다 끊임없이 듣는 얘기입니다.

왜 델파이나 C++빌더 분야로는 책이 별로 없을까요? 사실 해외에서는 좀 적어지기는 했지만 끊임없이 계속 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출판사들에서 델파이와 C++빌더 쪽으로 출판을 안하려고 합니다. 델파이/C++빌더 책의 시장성을 의심하죠. 그렇다고 출판사들이 다른 책으로 마땅히 재미를 보는 분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2000년대 초반에, 거의 모든 IT 서적 전문 출판사들이 닷넷 시장에서 재미를 볼 거라고 예상하고 다들 올인했다가 다 실패했습니다.

출판사들이 델파이/C++빌더 쪽의 책을 출판을 안하려 하니까, 2000년 이후로는 출판 대가로 일정 부수만큼의 책을 벤더가 매입한다고 약속하는 방법으로 책을 내곤 했습니다. 최소 매출을 보장해주는 거죠. 하지만 이런 방법은 근본적인 대안이 되질 못합니다. 오히려 시장을 왜곡시키고, 그래서 출판사들의 의욕을 더 꺾기만 할 뿐이죠.

사실 출판사들이 델파이/C++빌더 쪽의 책을 출판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근본적으로는 IT 업계에서 델파이/C++빌더가 많이 쓰이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물론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로 한번 글을 포스팅하겠습니다만.

어쨌든, 저를 포함한 데브기어에서는 당장 공부할 수 있는 책이 별로 없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대책들을 고려해본 결과, “데브기어에서 직접 출판을 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물론 데브기어는 전문 출판사가 아닙니다. 오직 국내 델파이/C++빌더 개발자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출판사업으로 수익을 낼 필요도 없고, 희망하자면 큰 손해를 보지만 않으면 됩니다.

매년 3~4권의 델파이 혹은 C++빌더 책을 출판하려고 합니다. 물론 몇년쯤 지나고 좀 시장이 커져서 여력이 되면 연간 3~4권보다 많이 출판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이 정도도 좀 무리가 큽니다.

집필은,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외부 개발자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당장은 최대한 제가 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델파이나 C++빌더 책을 집필할 의향이 있으신 분이 있다면 대환영입니다. 최소한의 시장성이 있는 책이라면 무조건 출판을 합니다. (물론 의욕적으로 원고를 써서 보내주셨는데, 글쓰기의 퀄리티가 좀 많이 떨어지거나 한다면, 제가 ‘기획자’의 책임으로 과감하게 개입을 할 수도.. ㅎㅎㅎ)

이미 “델파이 2009 언어 가이드”를 탈고했으며, 현재 편집 및 후반 작업중입니다. 인쇄소도 섭외를 해놨고, 다만 편집이 쉽지 않아서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 작업이 끝나고 나면 당연히 또 다른 델파이/C++빌더 책을 집필할 계획이 잡혀있었는데요. 몇가지 기획이 있었습니다만, 현재로서는 C++빌더 초급서를 쓰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다른 기획들도 있었음에도 C++빌더 초급서를 우선적으로 시작하는 이유는… 대학 교육용으로 쓰기 위해서입니다. 한달쯤 전 거의 탈고가 눈앞에 있었을 때, 이미 모 대학에서 올 2학기에 C++빌더 교육을 하려고 하는데 급하게 교재로 쓸 책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안그래도 대학에 델파이와 C++빌더를 밀어넣으려고 온갖 아이디어를 다 짜내고 있는데(이 건으로도 별도의 글로 써보겠습니다) 저와 데브기어로서는 당연히! 대환영이죠.

그렇다고 완전 교재 스타일로 만들 것은 아니고, 서점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초급서 스타일로 하려고 합니다. 비주얼 C++ 쪽의 초급서들을 상상하시면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외에, 저희 회사 바깥에서 또 한 분이 델파이/C++빌더 관련 책을 쓰고 계십니다. 본인이 부담스러우실까봐 이름은 밝히지 않겠고, 어쨌든 이 책도 여름 혹은 늦어도 가을까지는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까지 하면 올해 3권이 나오는 셈인데, 마무리되고 나면 당연히 또 다음번 책 기획에 들어갑니다. 집필 자원 대환영!!! 평소에 왜 이렇게 델파이 책이 없어! 왜 이렇게 C++빌더 책이 없어! 라고 불평하셨던 바로 여러분이 필자이십니다. 지금 바로 제게 메일을 쓰셔서 의사를 밝혀주세요.

집필할 의사만 있다면, 자신있는 부분 외에 혹 모자라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채울 수도 있고 혹은 다른 분을 또 소개해드려서 공동 집필을 할 수도 있고요. 당장은 너무 바빠서 곤란하지만 머지않아 꼭 한번 집필에 참여해보고 싶다, 하는 분, 망설이지 말고 제게 연락을 주세요. 의향은 있는데 자잘한 곤란한 부분들 때문에 망설이신다면, 혼자만 고민하시지 마시고 저와 함께 고민하시면 방법은 더 많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

4 comments for “데브기어는 출판사이기도 합니다

  1. 전 볼랜드 시삽에서 CodeGear의 한국 에반젤리스트로 변신하신 박지훈.임프님이 포스팅 한 글(데브기어는 출판사이기도 합니다)을 막 읽었습니다. 1줄 요약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CodeGear의 대한민국 독립 법인인 DevGear에서 지속적인C++Builder서적 출간과 Delphi 2009 언어 가이드를 출간한다. C++Builder 서적은 수년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춰와 헌책방이나 헌책 사이트에서나 구매가 가능했고, 오래된 책이다 보 구하기도..

  2. 드디어 나오는 군요..
    그리고 이제 매년 3~4권정도는 C++ 빌더와 델파이 책이 나올테니 이젠 걱정이 없어요ㅠ.ㅠ
    그리고 이번에 나오는 델파이책 필수 구매 항목이군요..
    전 VCL을 정확하게 알고 싶은데 델파이책 나오면 이제 해결이 될듯 ..

  3. 오.. 역시 좋은 소식이네요. +_+
    저도 도움이 되고 싶은데… 지금은 이론적으로 배우는 중이니 올 연말쯤부터
    시작해서 영상처리(OpenCV사용-오픈소스라이브러리) 관련으로 입문서를 써봤으면 합니다.
    지금보는 Visual C++을 사용하는 예제는.. ㅋ…
    클래스 위자드에서 메시지.. 변수 하나하나 추가하는 예제가 있는데.. 참..
    요즘도 학생들에게 못 할 짓을 시키네요. -_-;
    (이런 답답한 삽질이 아직도 자행되고 있다는게 안타깝습니다.)

    이러니 학생들이나 회사원들도 툴 만들때 C#이 좋다 어쩐다 하는것도 이해가 됩니다.

    일단 올해 겨울까지 중요한 예제들을 C++빌더로 재구성한 후 책으로 만들때는
    영상처리에 대한 이론적 내용과 예제로 .. 게다가 누구나 봐도 개발하고 싶게!! ㅎㅎ
    구성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물론 만들고 보니 영~ 부실하면.. 그냥 온라인 강좌 정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주 대상은 역시..
    (꽤 활용 범위가 넓고 OpenCV 덕분에 더욱 활성화 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대학생 : 멀티미디어 관련 과목
    대학원 : 인공지능(인식), 컴퓨터비전 등

    Visual C++의 기존 고정관념을 100번 양보해서 인정하도록 노력하겠지만… (당분간?)
    제발 툴 개발만은 이제 그만 ~_~;

    더 많은 도움을 보태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올해에 가능한건 이정도일듯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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