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phi/C++Builder XE 세미나 후기…

지난주 목요일에 있었던 Delphi/C++Builder XE 발표 세미나에 대한 후기입니다.

이번 세미나는 하필 올해 최악의 태풍 곤파스가 절정을 이뤘던 아침에 개최되어 큰 혼란이 있었습니다. 당일 아침 일곱시 전후로 사무실에 있던 저는 ‘세미나가 예정대로 개최되느냐’라는 문의 전화만 여러 통을 받았구요. 강풍 때문에 수도권 일대의 교통도 여기저기 마비되었다고 하더군요. 인천쪽에서 오는 전철 1호선은 아예 멈춰섰다고 하구요.  저희 직원 두분도 그쪽에서 오다가 교통 마비로 10시 반이나 되어서야 도착했답니다. 행사 물품들을 싣고 행사장인 섬유센터로 이동하는 짧은 구간 동안에도 쓰러진 가로수와 교통신호등을 여럿 보았습니다. 도로가 마치 폭탄 맞은 것 같더군요.

그러니 세미나에 영향이 없을 리가 없죠. 최악의 조건이다보니, 몇십명만 참석해도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세미나 시작 시간이 되어서 그나마 몇몇 분이 도착하시는 것을 보니 조금 안심을 했구요. 세미나 세션이 시작되었던 10시 전후, 그래도 1백명이 넘는 개발자분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계셨습니다. 점심 시간 직전까지, 개발자분들이 줄을 잇고 속속 도착하시더군요. 그 한분 한분이 모두 거센 태풍을 뚫고 힘들게 오신 분들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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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가 총 200명이 채 되지 않았으니, 참석자 수만 보자면 역대 최악의 참석률이기는 했지만, 그 아침 수도권 전역의 난장판을 생각하면 경이적인 참석률이기도 했습니다. 역시 델파이, C++빌더 개발자 분들의 열의를 다시 한번 느끼는 경험이었네요.

사실 이 세미나 자체가 제가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델파이와 C++빌더에 대한 주요 행사라,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제가 챙겨야 하는 분들이라, 개인적인 인사와 질의를 받느라 하루종일 분주했습니다. 사실 참석자분들 중 거의 절반 가까이의 개발자들이 저와 안면이 있거나 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은 분들이었구요. 제 세션 발표 준비가 좀 부실한 상태였기 때문에 준비를 더 했어야 했지만, 반갑게 인사를 해오시는 분들을 마다할 수 없어 일일이 인사하다보니 그것만도 제게는 큰 일이더군요. 점심 식사 이후로는 여기저기 언론사에서 기자분들도 여럿 찾아와 더욱 바빠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맡은 세션 이외에 관심이 있었던 세션들도 여럿 있었습니다만 저는 거의 세션을 듣지 못했답니다. 따로 독학해야죠. 에휴~ 다른 직원분들이 찍어둔 세션 관련 사진들 몇개 올립니다.


그외 몇가지…

이번 세미나에서는, 델파이를 상징하는 비너스와 C++빌더를 상징하는 넵튠 두개의 조형물을 만들었습니다. 가슴에 각각 델파이와 C++빌더의 캐치 프레이즈를 박아서요. 업체에서도 이런 형태의 조형물은 처음 만들어봐서 여러번 실패한 후에 세미나 전날 밤을 새서 겨우 만들어왔더군요. 다행히 조형물이 그럭저럭 볼만은 했습니다. 이 조형물들 앞에서 여러 개발자분들이 기념 촬영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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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이번 세미나에서 느낀 개선할 점들…

최근 몇달 사이에 아들넘들이 제 노트북 두개를 아작낸 후로 노트북들을 수리 맡기지 못한 바람에.. 제 노트북들 중에서 가장 버벅거리는 넷북을 가지고 시연을 하게 됐습니다. 다른 분의 노트북을 빌려쓸까 하다가, 발표 직전에 환경을 바꾸면 종종 버벅거리기 십상이어서 그냥 강행했는데요. 역시 넷북은 버벅이더군요. –;;;; 담번에는 좀 쓸만한 노트북으로 시연하도록 하겠습니다.

후기들을 보니 의자가 너무 불편했다는 의견이 많았네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미리 앉아볼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불편함을 참고 오랫동안 세미나를 경청하셨던 분들께 너무 죄송합니다. 사실 이번에는 섬유센터를 벗어나 코엑스 같은 곳에서 하려고 했는데, 여러달 전에 예약을 시도했는도도 불구하고 그 날 주위에 코엑스를 비롯한 교통편 좋은 좀더 뽀대나는(^^) 세미나 장소들이 이미 예약 만땅이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섬유센터로 잡았는데 이런 사단이 났습니다.

저희 델파이 강사님 세션이 두번 연속으로 시간 조절에 실패해서, 세션 스케줄이 좀 어긋났습니다. 아무래도 20~30명 단위의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정규 과정 강의만 십 몇 년간 해오신 분이라, 수백명 단위의 세미나에서 발표하시는 데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으셔서인 것 같습니다. 다음 번에는 리허설 등을 해서 실수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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